요한 슈트라우스 2세(왼쪽)와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빈 신년음악회를 챙겨 보는 애호가라면 아시겠지만 빈 왈츠의 세계는 ‘슈트라우스 일가’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요제프 라너(1801∼1843) 정도를 제외하면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1804∼1849),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1835∼1916)까지 네 사람의 ‘슈트라우스’로 프로그램이 가득 차기 마련이죠.
밝고 낙관적인 왈츠와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이 가족의 내력이 밝고 화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자식들이 음악가가 되는 걸 원치 않았고, 아들들이 음악 수업을 받게 되자 집을 나가 딴살림을 차렸습니다. 장남인 요한 슈트라우스가 잘나가자 자신은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장에 출연하는 걸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남은 아버지가 45세에 사망하자 아버지의 악단을 인수 통합해 버렸습니다.
어제 14일은 대음악가 집안을 만든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212회 생일이었습니다. 오늘 15일은 막내 에두아르트의 181회 생일이죠. 집안의 남다른 내력이야 어쨌든 이번 주만큼은 밝고 활기찬 빈 왈츠와 폴카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동아일보를 읽고 계신 만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침신문’ 왈츠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