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
고도비만은 단순히 살찐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 및 내분비 질환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확실한 원인 인자에 따른 만성적 대사성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만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쉽게 정상화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한다. 다이어트와 운동 등 행동요법은 전체의 약 5% 정도에서만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배고픔과 폭식, 그로 인한 요요현상 등은 장기적인 감량과 유지를 힘들게 한다.
일부 치료방식은 이득보다 경제적인 손실을 끼치고 마는 경우가 더 많다. 주관적인 만족을 위한 노력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계속된 실패는 마음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 위우회술 및 랩밴드의 단점을 보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용적을 축소시키는 방법이다. 안정적이며 감량 효과가 높다. 또 시술 및 환자 관리가 용이해 최근에 가장 대중적인 베리아트릭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비만 치료의 근본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식단 등의 생활 습관의 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면 이런 수술을 통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