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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이 “이세돌 9단의 기풍이 인공지능과 대국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9일 첫 대국에서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 결과에 중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며 속보를 전했다. 당초 이세돌 9단이 5-0으로 이길 것이라 예측했던 커제 9단도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해설자로 나선 커제는 “후반에 판세를 뒤집고 이기는 것이 이세돌의 장점이고 초반에 약한 게 그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의 기풍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이번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사의 존엄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간과 기계간 대국에서 인간이 지면 바둑이 쇠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파고와 대국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 커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알파고가 나의 사고방식을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알파고의 실력이 나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0일 오후 1시에 제2국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