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우리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대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지정하여 올해 그 첫 번째 기념일을 맞게 됐다. 3월은 ‘농업·농촌·농민’의 3농의 의미가 있고, 11일은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3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한 것이다.
한반도는 약 2억5000만 년 전부터 화강암이 비바람 등의 풍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곳이다. 화강암의 성분은 규소가 70% 이상 함유되어 있는 산성암이고, 지형적으로도 동고서저(東高西低)로 경사가 심해 여름철 집중호우 시 토양 침식이 빈번하며 유럽이나 미국의 땅과 달리 생산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그동안 식량 증산을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과다 사용함으로써 우리 흙의 건강상태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이에 우리 토양의 특성을 알고, 흙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보전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 국민과 함께 흙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손을 위한 미래를 내다보며 흙을 살리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올해 제1회 흙의 날 기념식을 통해 그간 흙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성과를 공유하고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비옥한 흙이 풍요로운 먹거리를 넘어 선진 문명으로 나아가는 밑바탕이 될 것을 희망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