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중 작가 9월 ‘꿈의 섬’ 전시… 연등 위엔 탈북-난민아동 상징 모형 런던 밤하늘에 빛으로 한글 ‘꿈’ 새겨
재미동포 강익중 작가가 구상 중인 ‘꿈의 섬’ 조감도. 영국 런던 템스 강에 설치될 ‘꿈의 섬’은 세계 어린이 수천 명이 자신의 꿈을 담은 작은 그림들로 채워진다. 강익중 작가 제공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재미동포 강익중 작가(56·사진)가 세계적인 야외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토털리 템스 페스티벌’에 선보일 자신의 작품 ‘꿈의 섬’ 조감도를 동아일보에 처음 공개했다. 강 작가는 9월 한 달간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 강변에서 영화 음악 공연 등 100여 개 행사가 열리는 이 페스티벌의 메인 전시 작가로 초대됐다. 그가 템스 강에 설치할 작품에 미술계의 관심이 쏠려 왔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강 작가는 3일(현지 시간) 기자와 만나 “‘꿈의 섬’ 위에서 세상을 향해 ‘꿈’이란 글자를 쓰고 있는 그 어린이는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세계를 울린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일 수도 있고, 자유를 찾아 사선(死線)을 넘는 탈북 어린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부터 모아 온 세계 어린이들의 꿈 그림이 찢기고 갈라지는 세상을 이어 주고 치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이들이야말로 이 세상을 이끌어 갈 미래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임진강 꿈의 다리는 그의 오랜 꿈.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가로세로 3인치(약 7.6cm) 정사각형 패널 100만 장으로 내부를 꾸미고,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로 외벽을 장식한 지름 250m의 세계 최대 원형 다리’를 임진강에 설치하고 싶다는 것이다.
“꿈의 다리가 임진강에 놓이면 그 강은 더 이상 분단선이 아니라 남북을 이어 주는 연결선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 다리를 걸으며 통일을 염원할수록 그날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