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주연 김고은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 홍설 역을 맡았던 김고은은 “‘맞다, 맞 아. 꼭 저래’라고 맞장구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이와 환경이 비슷하다 보니 마음이 편했어요.” 그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이라 홍설에 대한 공감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연기 데뷔작인 영화 ‘은교’에서 파격 연기를 했다. 그 뒤 영화 ‘몬스터’에서는 ‘미친년’ 연기를, 영화 ‘협녀’와 ‘차이나타운’에서는 극 중 어머니(전도연, 김혜수)를 죽이는 ‘센’ 연기를 한 그에게 ‘홍설’은 심심한 역이 아니었을까.
“평범한 역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홍설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인물이잖아요. 연기가 조금만 과해도 대중이 공감하지 않아요. 원작(웹툰)의 캐릭터를 어떻게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학창 시절 ‘독서왕’으로 통했다는 그에게 ‘홍설이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아프가니스탄의 두 여성을 다룬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꼽았다. “읽으면 현실에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드라마(맨위 사진)와 동명의 원작 웹툰 속 홍설.
극 후반부 어설픈 극 전개와 급변한 인물 비중 등으로 용두사미가 됐다는 비판도 있다. “홍설이 떠난 유정(박해진)에게 보낸 e메일을 보여주는 결말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홍설과 유정이 결혼하면서 끝나는 해피엔딩도 이상하잖아요.(웃음)”
그의 얼굴에서는 배우 박소담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쌍꺼풀 없는 눈을 가진, 동양적 외모의 두 배우를 “꼭 닮았다”고 말하곤 한다. 박소담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한예종 동기이긴 하지만 반이 달라 겹치지 않았다”고만 했다. 여배우 인터뷰에 타 여배우 이름을 꺼낸 기자의 실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