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가 13년째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선진 24개국과 신흥 17개국의 가계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7.2%로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에 이어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신흥국은 태국(70.8%), 말레이시아(70.4%), 홍콩(67.0%), 싱가포르(60.8%) 등이었다. 중국은 38.8%였다.
24개 선진국을 포함하더라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체 41개 국가 중 8번째였다. 스위스(124.2%)가 가계부채 비율이 제일 높았고 호주(123.1%), 덴마크(122.9%), 네덜란드(111.4%), 캐나다(96.0%), 노르웨이(93.0%), 뉴질랜드(91.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부채 비율 상위를 차지한 스위스, 덴마크는 모두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 만큼 오랫동안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온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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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