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안농겸 병원장
따뜻한 말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나온다. 말의 바탕은 바로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뜻한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복을 만드는 특효약인 셈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할 때는 더욱 그렇다. 얼마 전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했던 한 친구는 “담당 의사가 긴 시간 설명을 해주는데 반도 못 알아들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의학용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 말을 끊자 “잠시만요. 제 말 끝까지 들어보세요”라며 막무가내였다는 것이다. 놀라운 건 친구의 불만에 오히려 의사가 당황한 점이다. 본인 나름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열심히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보호자가 불만을 나타내자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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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이 나오려면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일단 병원 문을 들어서면 두려움을 느낀다. 자기의 병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때 의사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면 어느새 두려움은 편안함으로 변한다. 의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 어느 치료약이나 시술보다도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묘약이다. 정작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의학용어와 시술방법이 아니라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과 의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패치아담스’에서 주인공인 의사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의사는 사람들이 가장 약할 때 만나지. 의사는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조언과 희망을 제공해.” 환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줄 알고, 그래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
안농겸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