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기로 1000여 명 제주 피란시켜 4일 추모식… 당시 고아 출신 4명 참석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들과 함께 있던 딘 헤스 대령(오른쪽). 공군 제공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런스 오쇼너시 미 7공군사령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한다. 헤스 대령 차남인 에드워드 헤스 씨(71)와 구걸로 연명하다 헤스 대령에게 발견돼 구조된 전쟁고아 출신 4명도 함께한다. 헤스 대령 초상화 제막식으로 시작해 대통령 추모사 낭독,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헤스 대령은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 F-51 전투기 10대를 우리 공군에 인도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 ‘바우트-원(BOUT-1)’ 부대장으로 한국 땅을 밟아서다. 그는 전쟁 초기 1년간 250여 회나 출격하며 북한군에 맞선 항공 작전을 주도했다. 한국군에 F-51 조종 교육을 하는 등 한국 공군이 단기간에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에 발을 디뎠을 때 이상하게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는 전쟁고아 출신 곽해오 씨(74)는 “9세 때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남대문시장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헤스 대령이 나를 제주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