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135곳 대상… 법인측 “사학 자율권 침해 우려”
서울시교육청이 올 하반기부터 사립학교 법인에 대한 운영평가를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사학 법인 재단에 대한 전면적인 운영평가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금까지 주로 공·사립 학교 운영 상태 위주로 점검을 해왔고, 학교 법인에 대해서는 고발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해 감사를 실시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사립학교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주체가 사학 법인이기 때문에 법인이 건전하게 운영돼야 학교도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며 “일단 하반기에 한 차례 평가를 실시한 뒤 평가 결과를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거나 학교 법인을 지도·감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법인 운영평가 결과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학교 법인의 자율적인 운영 기반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 대상은 서울의 사립학교 법인 137개 중 학교를 설치하지 않은 법인 2개를 제외한 135개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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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학 법인들은 자칫 교육청이 사학의 자율권을 해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사학법인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학교 운영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법인에 대한 평가까지 진행하면서 사학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교육감의 정책을 강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를 배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