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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에 미련 못버리는 공화 지도부

입력 | 2016-03-02 03:00:00

[美대선 경선 ‘슈퍼 화요일’]
본선 가상 대결서 힐러리 앞서… 트럼프는 본선 경쟁력 가장 열세




미국 공화당 주류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도 도널드 트럼프(70)에게 밀리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을 미는 이유는 뭘까. 왜 한 자릿수 지지율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64)는 중도 포기를 하지 않는 걸까. 제3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74)의 바람이 크게 불지 않는 까닭은 뭘까.

대선 전문가인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인기와 다른 본선 경쟁력, 미국 특유의 승자 독식 방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비오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텍사스)은 지역구 텍사스에선 트럼프에게 앞서 있다. 하지만 루비오는 플로리다에서조차 트럼프에게 25% 대 45%로 뒤진다.

그러나 정치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루비오는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본선 가상 대결에서 4.7%포인트(47.5% 대 42.8%)나 앞서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2.8%포인트(42.5% 대 45.3%) 뒤진다. 샤피로 교수는 “힐러리나 트럼프는 당내 인기는 좋지만 당 밖엔 싫어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루비오는 무당파나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케이식은 “3월 15일 오하이오 경선까지는 무조건 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대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경합 주)인 오하이오에서 이기지 못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 오하이오에선 내가 1등”이라고 말한다. 미국 대선 본선은 각 주에서 1표라도 더 받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전부 차지하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미 대선의 이런 특징은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샤피로 교수는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의 득표율을 보인 로스 페로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0명이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제3후보로 거론되는 블룸버그의 경쟁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클린턴, 트럼프와 3자 가상대결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7%)에 머물고 있다고 CBS가 보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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