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심려끼쳐 죄송” 사과… 김종인 대표 “전권 달라” 요구 관철
여야는 당초 마지노선이라고 했던 29일에도 선거구획정안 처리는 못한 채 공천 전쟁에만 골몰했다. 찌라시(정보지)로 촉발된 공천 살생부 논란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은 위기에 빠졌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내홍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보지는 일단 실체가 없는 쪽으로 판가름 났다. 문제는 이를 당 대표가 해당 의원에게 전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분명한 것은 살생부 문건 같은 얘기를 (정 의원에게) 한 적이 없고 그냥 떠도는 얘기를 듣고 우려를 전한 것”이라며 “이유야 어찌 됐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의총이 끝난 뒤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공정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내) 클린공천위원회가 즉각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공천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시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는 얘기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당 대표가 스스로 문제를 일으켰으니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며 계속 문제 삼을 분위기다.
김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얼굴이 될 만한 상징적 인물을 (비례대표로) 앉혀야 국민에게 ‘저 당이 집권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줄 텐데 지금 제도로는 무척 제한적”이라며 비례대표 공천권 행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내에서 공정성,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심(私心) 공천’이라는 반발이 나올 수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20% 컷오프’ 방침을 확정하면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