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은 ‘우승 후보’라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타격의 팀’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홈런, 타점 개수보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희생타, 결승타 등의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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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전력보강에도 냉정한 현실 인식
“디테일 키워 접전서 이길 수 있는 팀 만들 것”
롯데의 강한 개혁 열망은 조원우 감독(45) 임명이라는 파격인사를 불러왔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팀을 맡은 조 감독의 생각은 어떻게 현실에 투영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안고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훈련장의 공기는 예상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조 감독은 “전임 이종운 감독님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일부러 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변화강박증’에 함몰되지 않는 점진적 개혁의 방향성이 감지됐다.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조 감독은 경청을 많이 했다. 거기서 얻은 교훈이 감독의 평정심이다. “분명히 시즌에 들어가면 조급해질 때가 올 것이다. 내가 흔들리면 팀원이 다 감지한다. 그때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한다.” 한국야구에서 감독의 비중은 객관적 숫자 이상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발성을 끌어내야 하는 자리다. “아직은 잠을 잘 잔다”며 웃지만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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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더 나아가 조 감독의 현실인식은 냉정했다. “롯데는 우승 후보 전력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롯데의 방망이가 좋다고 하는데, 팀 홈런 2위만 보고 하는 소리다. 팀 삼진, 팀 병살타와 팀 희생타 숫자를 보면 그런 소리를 못한다. 그런 숫자가 개선되지 않곤 절대 이길 수 없다.” 팀으로 싸우지 않는 한 가망이 없다는 확신이다.
결국 접전에서 승률을 끌어올릴 디테일을 주입하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다. 수비와 작전야구가 그것이다. “최소한 자멸하지 말자”는 것이다. “수비훈련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고, 기본만 지키면 다른 것은 터치하지 않는다. 다만 이것을 못 지키면 ‘나와 야구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 불펜이 강화된 것은 전력 구상에 탄력을 더해주고 있다. 조 감독은 “가을야구는 보여드려야 된다”고 나직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가고시마(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