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록원, 기록영화 7편 공개
일제강점기 남면북양 정책을 담은 기록영상 ‘북선의 양은 말한다’. 양이 화자로 나선 선전물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은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34년 일본이 제작한 기록영화 ‘북선(北鮮·조선의 북쪽을 뜻함)의 양은 말한다’ 등 1920, 30년대 기록영상 7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선의 양은…’에는 1934년 호주산 양이 수입되는 과정과 양의 털을 깎아 옷감을 짜는 장면, 조선인들을 동원해 양을 사육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자료원 측은 “북양 정책의 경우 지역적 한계로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그 실상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라고 전했다. 영상물을 확인한 송규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영상 검열기관이 일본군사령부라는 점, 양들이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가 운영하는 목장으로 보내졌다는 점 등이 기록돼 당시 군부와 동척이 수탈에 광범위하게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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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