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화물선 입항 가능한 신항에 컨테이너터미널-크루즈부두 개장 여객터미널 복합단지 3월 착공… 관광기능 분야도 활성화하기로
24일 인천신항 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을 앞두고 첨단 하역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인천항 외항 시대를 맞아 항만 배후 단지 확대, 내항 개방, 크루즈선 전용 부두 조기 개장 등 인천항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신항에서는 선광의 SNCT와 한진의 HJIT가 대형 갠트리크레인, 무인 자동화 시스템인 야드크레인 등 첨단 하역 장비를 설치해 연간 9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씩 총 180만 TEU를 처리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인천항 전체의 컨테이너 물동량(237만 TEU)의 75%에 이르는 용량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신항 시대를 맞아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배후 물류단지 확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신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화물선 입항이 가능하도록 항로 수심을 기존 14m에서 16m로 하는 준설공사가 1일 시작됐다. 해저에서 퍼 올린 흙을 활용해 211만 m² 규모의 신항 배후 물류단지를 2020년까지 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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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는 인천항의 관광 기능 분야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 용지에 상업, 업무, 레저 시설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인 ‘골든하버 프로젝트’ 용지 공사를 다음 달 착공한다. 크루즈 전용 부두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같이 출입국 통관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승객 전용 터미널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는 지난해 55회였지만 올해 124회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인천항 사상 최대 규모인 16만7000t급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하게 된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에서 첫 원양항로(미주 노선)가 개설되는 등 해외 항로가 꾸준히 늘고 있고, 항만 이용료 인하 등을 통해 인천항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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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이 활성화돼야 130년 역사를 지닌 항운 노조원들도 잘살 수 있습니다.”
이해우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63·사진)은 24일 전체적으로 일감이 줄어드는 인천항의 경기 침체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항운노조와 인천항물류협회, 인천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 5개 항만 관련 기관이 최근 선언한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무분규·무파업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천항이 활기를 띠고 항만 산업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사정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 목재 등 벌크 화물의 하역 물량이 다소 줄어들면서 항운 노조원들의 근무 일수가 최근 1년 사이 15∼20%가량 줄어들었다”며 “기본임금을 보장받지만 수당이 줄기 때문에 노조원들도 물동량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운노조는 일부 화주들의 ‘갑질’ 횡포에 맞서 항만 하역 질서를 확립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몇 년 전 하역 작업 중단이라는 강수를 동원해 원당(原糖) 하역료를 정부 고시가로 유지하도록 했고, 최근 이를 원목과 철재로도 확대해 하역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항 발전이 노조원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노동 개혁도 노사정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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