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수요 많은 서초-양천구 중심… 연휴 前보다 40%이상 거래 늘어 2월 들어 집값 하락세 돌아서자… 매매 대신 전월세로 수요 몰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일평균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14건으로 지난달(404건)보다 25% 이상 늘었다. 이달 1∼24일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1만2348건)이 지난달 전체 거래량(1만2542건)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난 이달 중순부터 전월세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설을 낀 이달 1∼12일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143건이다. 반면 13∼24일엔 7205건이 신고돼 앞선 12일보다 거래량이 4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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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택 매매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달 서울의 하루 평균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1건으로 지난달(177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설 연휴가 끝난 이후인 13∼24일 서울의 매매 거래량은 2063건으로 1∼12일(1809건)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1년 8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바뀐 게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2월 9∼15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는 2014년 6월 셋째 주(17∼23일) 이후 86주 만에 0.01% 떨어졌다. 2월부터 수도권에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집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최근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서초·양천구 등은 전세금이 서울 웬만한 지역의 매매가와 맞먹는 곳”이라며 “구매력이 충분한 이 지역의 수요자들도 집값 전망을 어둡게 보고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물량 과잉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달 전국의 신규 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4만753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3271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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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