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시간을 일하고도 한국인이 버는 돈은 주요 선진국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자리의 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시간당 평균 소득은 2013년 현재 14.6달러에 그쳤다. OECD 33개국 가운데 22위로, 중하위권에 해당한다. 룩셈부르크(35.7달러)가 시간당 소득이 가장 많았으며 네덜란드(35.0달러), 스위스(33.5달러), 노르웨이(31.9달러), 덴마크(31.6달러), 독일(31.2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19.6달러로 20위였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로는 이스라엘(13.0달러), 그리스(12.3달러), 포르투갈(12.0달러) 등이다.
한국인의 시간당 소득이 낮은 이유로는 긴 노동시간과 낮은 생산성이 꼽힌다. OECD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한국 전체 취업자의 1인 평균 노동시간은 2014년 기준 2124시간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1302시간)보다는 1년에 4개월을 더 일한다. 같은 임금을 받더라도 시간 당 소득은 더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