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달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시 6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선보였다. 이 배터리 셀은 업계에서 개발 중인 500km급보다 20∼30%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의 1회 연료 주입 시 주행거리가 600∼700km임을 감안했을 때 이 제품이 상용화되는 2020년에는 전기차 시장의 티핑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토니 세바 교수도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2030년에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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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시안 가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갖고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연간 약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 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 시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기존 글로벌 OEM 업체들은 물론이고 현재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퉁,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