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 비시즌 변화 위해 몸부림 좋아하는 탄산음료-음식-술 끊고 “산적도 좋다” 근육 키우고 체중 불려
10kg 가까이 쏙… 홀쭉이 봉중근 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LG 봉중근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10kg 가까이 살을 뺐다. LG 제공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기 전 프로야구 선수들은 자신과의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빼느냐, 찌우느냐’ 저마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땀을 쏟는 이유는 같다.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서다.
○ 명예 회복 위한 절치부심
지난해 100kg이 넘던 LG 봉중근(36)의 현재 체중은 90kg 안팎이다. 그는 “좋았을 때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연속 선발 10승을 거뒀던 2008∼2011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 다시 선발 10승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탄산음료와 튀김음식은 아예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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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해야만 하는 절박함
젊은 신인급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웨이트’ 훈련을 통한 몸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까지 ‘삼적화(삼성에서 활약하다 보면 외모가 산적처럼 변한다는 농담)’가 진행되지 않은 삼성 투수 정인욱(26)도 85kg이던 몸무게를 90kg까지 늘렸다. 그는 “공에 힘을 더 싣고 싶어 체중을 불렸다”며 “올 시즌 91, 92kg의 체중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삼성의 구자욱(23)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많이 먹고 있지만 살이 뜻대로 찌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야구만 잘할 수 있다면 삼적화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구자욱처럼 신인급 타자들이 체중을 늘리려는 것은 장타를 터뜨리기 위해서는 힘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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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