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던져… 강정호는 러닝-타격-수비훈련 시작 류현진-이대호도 스프링캠프 합류
17일 첫 불펜 피칭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 출처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부활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은 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재활 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도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일간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승환은 17일 마이크 머시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볼을 던졌다. 머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모든 구종이 날카롭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오승환의 공을 받은 포수 에릭 프라이어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 빠른 직구는 솟아올랐고,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낙차 크게 떨어졌는데 스크루볼(역회전 볼) 움직임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임호균 전 삼성 투수코치는 “국내에서 언급되는 코너워크, 이곳에서 말하는 보더라인(borderline) 피칭이 오승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코치는 “오승환은 국내에서 ‘나는 가운데를 보고 그냥 던진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이 된다”며 “오승환은 배짱이 두둑하고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코너워크 피칭은 류현진이 훨씬 좋다. 류현진의 코너워크 피칭이 오승환에게도 따라 준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셋업맨 또는 공백을 메우는 마무리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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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이대호(34)도 16일 구단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19일 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