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쪼개 쓰는 ‘공유 오피스’ 바람
토즈 워크 센터 신반포점의 모습. 1인 기업이나 벤처 기업이 많이 찾는다. 토즈 제공
여러 기업이 한 공간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발란스코드의 경우 같은 빌딩에 입주한 영상촬영회사에 홍보 영상 촬영을 맡겼다. 백호진 발란스코드 대표는 “소규모 기업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이웃 기업들과 교류하며 좋은 아이디어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빌딩의 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 오피스’가 확산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운영 회사들은 사무실을 쪼개 빌려주거나 도서관처럼 한 공간에서 몇 개의 좌석을 빌려 주는 ‘핫 데스크’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차인들은 전기료, 통신 비용 등을 부담하지 않고 임차료만 내면 사무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 오피스의 장점으로 꼽는다. 몇 시간 단위로 사무실을 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토즈 비즈니스센터 강남1호점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은 임차료만 내면 사무실과 함께 휴게실의 팩스, 컴퓨터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고객을 만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사무실 임차료를 몇 개월 치만 내도 돼 편리하다. 사업 규모가 줄거나 폐업하면 사무실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공유 오피스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사무실 공유 서비스기업인 ‘위워크(WE WORK)’는 올해 서울 중구 대신증권 신사옥을 시작으로 국내에 다양한 공유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영국의 사무 공간 컨설팅 업체 ‘리저스’의 한국지사인 ‘리저스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수도권에 진출했고 지난해 부산 대구 등 지방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기존에 프라임 오피스를 5년씩 빌려줬던 임대 회사들도 공유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 오피스 임대 업체의 관계자는 “다음 달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3개월 단위로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하루 임대료가 스타벅스 커피 값보다 저렴한 공유 사무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즈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6개 비즈니스센터의 평균 입점 비율이 80%대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서울 강남권에 3개 점포를 연 패스트파이브도 평균 공실률이 1% 미만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