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8척 124차례 인천항 입항… 메르스 확산 겪은 작년의 2배 규모 25만명 찾아 경제효과 2000억 예상
지난달 10일 인천항에 처음으로 들어 온 크루즈선 ‘중화타이산호’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두를 빠져나오고 있다. 중구 영종도의 카지노가 속속 문을 열면 중국인을 태운 크루즈선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18척의 크루즈선이 124차례에 걸쳐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IPA가 본격적으로 크루즈선 유치에 나선 2007년 3척이 들어온 이후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글로벌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크루즈선이 55차례 인천항에 입항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인천항에 크루즈선이 95차례나 들어온 2013년 최고 기록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항에 들어올 크루즈선 가운데 최대 승선 인원이 6000명이 넘는 초대형 크루즈선(16만7000t급)인 ‘퀀텀 오브 더 시스호’가 눈에 띈다. 이 크루즈선은 쌍둥이 선박인 ‘오베이션 오브 더 시스호’와 함께 26차례나 인천항에 들어온다. 이 두 척의 크루즈선은 한 번 입항할 때마다 평균 4800여 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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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는 이처럼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25만 명 안팎의 승객이 들어와 관광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할 때 1900여만 원을 항만 비용으로 지출하고, 중국인 탑승객의 경우 1명당 평균 약 105만 원을 한국에서 쓰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IPA는 내년에 개장할 크루즈 전용부두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 중국 정부, 여행업계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과 승객들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이 참가하는 박람회 등에서 인천항의 장점을 알리고 이들 선사 관계자를 초청해 인천항 투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