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이틀연속 위안화 절상… 헤지펀드 공격에 방어 나서 구조개혁 정책 방향 주목해야… 전문가들, 상승 가능성에 무게
○ 두 개의 열쇠, 위안화와 구조개혁
5일 중국 런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161% 내린 달러당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상(환율 하락)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위안화를 공격 타깃으로 삼은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방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환율 통제력에 대한 믿음이 시장에서 형성되기 전까지 중국 증시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서킷브레이커와 대주주 지분 매각제한 해제 등 연초 증시 불안의 원인이 된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됐는데도 상하이종합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는 건 시장이 위안화를 여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위안화 안정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상하이지수 반등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 “양회 전후로 장기투자용 종목 담아라”
설 연휴로 휴식기(8∼10일)에 들어가는 국내 증시도 춘제 이후 중국 증시의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게 현재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춘제까지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연휴 이후 돌아오면서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지만 이는 반짝 상승 재료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다만 중국 증시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장기적으론 추가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상하이지수는 2,700 선으로 밀려나 올해 들어서만 약 22%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이에 따라 여행, 미디어, 정보기술(IT), 전기차 등 성장하고 있는 신(新)경제 산업 위주로 장기투자용 우량종목을 매수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은 “지금 상하이지수의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시기만큼 싸다”며 “상하이지수의 과거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정도였다면 지금은 약 11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철 팀장은 “양회 전후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지수가 상승 조짐을 보이는 등 시장이 움직이는 신호가 나타날 때가 투자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