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7일로 국내 상륙 한 달
넷플릭스는 지난달 7일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 2월에 추가되는 새 콘텐츠로는 자체 제작 영화인 ‘와호장룡’의 속편 ‘와호장룡: 운명의 검’(왼쪽 위 사진), 미국 현지와 하루 정도의 시차로 방영되는 ‘베터 콜 사울’(왼쪽 아래 사진), 그리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드 시리즈 ‘가십걸’ 등이 있다. 넷플릭스 제공·동아일보DB
7일이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된다. 넷플릭스는 한 달 동안 ‘사용은 편리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료인 첫 한 달이 지나면 사용자마다 가입 시기에 따라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된다.
유료 가입자가 발생하는 7일부터는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확충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국드라마(미드) ‘덱스터’ ‘가십걸’은 15일, ‘슈츠’는 22일 전 시즌이 공개된다. 영화 ‘와호장룡’의 속편인 ‘와호장룡: 운명의 검’(26일) 등 자체 제작 콘텐츠도 선보인다. 특히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새로운 작품으로 일종의 번외편)인 ‘베터 콜 사울’ 시즌2는 미국 현지에서 새 에피소드가 방영되면 바로 다음 날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시즌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영화 30여 편을 넷플릭스 한국 사이트에서만 제공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향후 개봉작에 대해서는 별도 협상을 거친다.
넷플릭스 한국 측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지, 단순히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콘텐츠는 총 9000∼1만 편 정도로 경쟁사인 아마존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넷플릭스가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은 높다. 넷플릭스 진출 전 국내 유료 OTT 서비스는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티빙’ ‘푹’ 등의 브랜드가 있지만, 특정 방송사의 콘텐츠를 다시보기 할 수 있는 사이트 정도에 그쳤다. 국내 OTT 서비스 가입자는 약 2500만 명(중복 가입 포함)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유료 가입자 비중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 론칭 이후 월 4900원으로 보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왓챠플레이’가 1일 첫선을 보였고,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지난달 시작했다. 당초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만 제공했던 푹은 지난해 10월부터 종편 프로그램의 다시보기와 영화 등 다른 콘텐츠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중 왓챠플레이와 옥수수는 사용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넷플릭스 닮은꼴’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