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개막전 ‘바하마클래식’ 우승
김효주(오른쪽)가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을 씻고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시상식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행사 무희와 악수를 하고 있는 김효주. 사진 출처 LPGA투어 트위터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김효주는 지난해 LPGA투어에서 상반기 1승을 거둔 뒤 8월 이후 10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드는 부진에 허덕였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광도 김세영에게 넘겨줬다. 그랬던 김효주가 모처럼 발을 쭉 뻗고 푹 잘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섬의 오션클럽GC(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김세영,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제쳤다.
광고 로드중
김효주는 새해 초에 태국 치앙라이에서 스승인 한연희 감독과 함께 3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한 감독은 “효주가 거리 욕심을 내면서 스윙이 흐트러졌었다. 태국에서 체력 보강과 함께 스윙 리듬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루이스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우승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한국 선수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2014년 아칸소챔피언십 우승 이후 루이스는 이번 대회까지 40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9차례 했을 뿐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루이스가 준우승한 대회 중 7개 대회의 챔피언은 한국(계) 선수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