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에서는 오래전에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 1997년 IBM 슈퍼컴퓨터 ‘디퍼 블루’가 러시아인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이 탄생한 지 51년 만이다. 카스파로프는 당시만이 아니라 약 1500년 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카스파로프는 2003년 업그레이드된 ‘딥 주니어’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설욕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2005년 은퇴했다.
▷바둑에서는 프로 기사가 컴퓨터와 둘 때 최소한 4점을 깔아주고 둔다. 조훈현 9단은 지난해 낸 책 ‘고수의 생각법’에서 “이 네 점은 프로 기사의 창의성과 기풍의 차이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흉내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썼다. 그러나 27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맞바둑에서 프로 기사를 이겼다. 다만 상대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계 판후이 2단이었다. 유럽 프로 바둑계의 실력은 바둑의 본고장인 한중일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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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