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혼례예약 커플, 김포서 발 묶여… 4번 게이트서 활주로 배경 式 올려
임창현 김윤경 부부의 김포국제공항 탑승장 결혼식 장면.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임 씨와 김 씨는 이날 오후 4시 제주도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다. 함께 결혼식에 참석할 가족, 지인도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곧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스피커에서는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급히 근처에 있는 다른 예식장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 결국 이들은 공항에서 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화려한 화환과 레드카펫, 멋진 음악은 없지만 유리창 밖으로 비치는 노을과 활주로의 비행기들은 멋진 배경이 됐다. 지인이 마이크 없는 생목소리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지인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행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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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kyu@donga.com·황수현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