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후회를 살펴보면 ‘돈을 더 많이 벌었어야 했는데’ 혹은 ‘커다란 집에 살며 멋진 차를 한 번쯤 탔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죽음 직전에 돈과 관련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일까.
사실 돈과 관련된 후회는 현재진행형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다. 인생의 전반기를 마치고 은퇴한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건강은 그 다음이다. 50%에 이르는 노인 빈곤율 같은 통계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재무적 노후 준비는 인생 후반기를 지탱해 주는 커다란 기둥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다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결국 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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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연금저축)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수익률이 낮은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연금저축펀드가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향후 받고자 하는 연금액 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개인연금은 먼 미래의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자산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연금에 넣은 금액 중 400만 원까지는 13.2%(연간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근로자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면 연말정산 때 52만 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축 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은행예금을 통해 이 정도 이자를 받으려면 3000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가능하다. 400만 원으로 3000만 원 이상의 예금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바로 개인연금이다.
죽음 직전에 하는 후회나 살면서 하는 후회는 다 중요하다. 죽음 직전에 하는 후회는 더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이상적이고 감성적이다. 살면서 하는 후회는 현재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고 물질적이다. 우리에게는 이상과 현실, 감성과 물질이 모두 필요하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