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왼쪽)이 처음으로 김성근 감독의 ‘고치 지옥 캠프’를 경험한다. 최진행이 지난 시즌 도중 김 감독에게서 직접 타격을 지도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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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치 땅 처음 밞는 최진행의 각오
작년 스프링캠프 열외·출장 징계 아쉬움
“빨리 동료들과 부딪히면서 운동하고 싶다”
한화 주축 선수 중 일본 고치의 ‘지옥훈련’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가 있다. 파워히터 최진행(31)이다. 그가 드디어 고치 땅을 밟는다. 25일 김태균, 김경언, 배영수, 송은범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치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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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치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25일 오전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있다”는 최진행의 전화 속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잔뜩 묻어났다. 그는 “서산에서 몸을 만들었고, 비시즌에도 개인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다. 고치에서 진행 중인 훈련을 따라가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아예 고치에 가지도 못했다”며 “빨리 동료들과 부딪히면서 운동하고 싶다.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야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109경기에서 타율 0.291에 18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6월 24일까지 69경기에서 타율 0.301에 13홈런 42타점으로 순항했지만, 6월 25일 도핑 적발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둔 그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최진행은 “하나에 중점을 두기보다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에 맞춰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고, 외국인선수 에스밀 로저스와 윌린 로사리오도 투타에서 큰 기대를 사고 있다. 최진행도 데뷔 후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전력이 강해졌다. 우리도 우승할 시기가 왔다”며 “내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부터 책임감을 갖고 분발하겠다.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는 꼭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