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면세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미국의 유명 디자인 대회 3곳에서 잇달아 상을 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 매장은 길어도 올해 6월까지만 영업이 가능해 수상 의미가 크게 퇴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2015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쇼핑환경 디자인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일반 유통매장과 면세점을 통틀어 국내 업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다. 대형 LED 패널로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기둥에 ‘콜롬’이란 원통형 LED 화면을 설치했다. 천장에도 원통형 실린더 모양의 LED를 달았다. 영상물을 상영해 매장별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매장의 고객친화형 동선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롯데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조형물 설치에 사용한 돈은 3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이 지난해 11월 14일 면세점 특허권 재입찰에 실패한 후에야 이 수상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됐고, 최장 6개월 동안만 연장 영업이 가능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