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이야!” 신한은행 신정자(가운데)가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과의 홈경기 도중 상대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삼성생명 용인체육관 난방기 ‘동파’
대형난로 설치·핫팩 지급 등 한바탕 소동
연일 한반도를 꽁꽁 얼리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하루가 멀다시피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요즘이다.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인 프로농구는 실내종목의 특성상 체육관 안으로만 들어서면 추위를 피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그러나 연일 몰아치는 강추위에 체육관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홈경기장인 인천 도원체육관은 6개 구단 체육관 중 난방이 가장 잘되는 곳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5일 “도원체육관은 난방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24일 삼성생명이 용인체육관 난방기 고장으로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방시설을 체크하고 평소보다 일찍 체육관 난방을 했다”고 밝혔다. 그 덕에 이날 시즌 5번째 맞대결을 펼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선수들이 추위를 느낄 일은 없었다.
24일 용인의 기온은 영하 18도였다. 오전 6시부터 2대의 난방기를 돌렸지만, 냉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삼성생명 측은 선수들의 체온 유지를 위해 양측 벤치 뒤에 대형난로를 설치했다.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경기 전 점퍼를 입은 채로 몸을 푸는 선수들도 있었고, 선수들의 손에는 핫팩이 쥐여지기도 했다. 그동안 추위 걱정이 없었던 농구장도 강추위가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