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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고혈압 환자 겨울철 무리한 운동 주의를

입력 | 2016-01-25 03:00:00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

지난주부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가 지나가길 바라겠지만,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지금이 스포츠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적당한 운동과 스포츠 활동은 의사로서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씨 속에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심장 전문의로서 마음 한구석에 긴장감이 생긴다. 겨울이 되면 뉴스에서 종종 산행을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보도를 접하곤 한다. 평소 심장 질환에 대해 미리 진단하고 치료했다면 불행한 일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심장과 전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평소 혈압이 높거나 호흡곤란 어지러움 두근거림 흉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겨울철 운동만큼은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매우 추운 날 운동을 할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압은 높아지고 맥박수가 갑자기 빨라져 심장이 받는 부담이 갑자기 증가할 수 있다.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가 근육이 손상을 입는 것처럼 심장도 갑작스럽게 운동할 경우 손상을 입는다. 팔다리 근육은 쉬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심장은 한번 손상을 입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령과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흡연 스트레스 등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심장 건강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한 협심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심장 건강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심장 검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병원에 가서 기본적인 증상 등 문진을 한 후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검사, 필요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한 심장 부하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하면 대부분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과거 심장질환으로 심장혈관에 스텐트 시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을 받은 환자라면 반드시 본격적인 운동 시작 전 심장을 체크해야 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심장에 독이 되지 않도록 겨울에는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