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경태 의원이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더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한 3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노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했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훌륭한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라며 “동서를 화합시키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그런 보다 큰 틀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경태 의원은 “그래서 어떤 당이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라며 “비판할 때는 비판하더라도 서로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그런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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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2013년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 등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친노 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더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으나, 야권 불모지인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조 의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설움’ 탓인지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도부와 상견례를 한 조 의원은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더민주당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라고 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정치인은 누구나 다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자신의 정치철학이 관철되기를 바란다”며 “어떤 당에서 제가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성숙한 정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더 집중하고 앞장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실사구시의 실용적 가치가 존중되고 평가받는 시대이고, 과거의 투사적 이미지, 지사적 이미지를 좀 떨쳐버리는 것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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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접촉한 시점에 대해선 “최근에 정치적인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렇게 전개됐다”며 “청와대하고 직간접적인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도 잘 성공하길 바라고, 더민주당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으로써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