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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다보스포럼 참가자에 “가난한 이 잊지말라”

입력 | 2016-01-22 03:00:00

개막날 세계부호-지도자에 메시지
“부자들 행동이 부당함-불평등 원인… 타인 도우면 완벽한 행복 발견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다보스포럼 개막일에 발표한 연설문에서 세계 지도자와 부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동아일보DB

“가난한 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 말라. 소비지상주의가 결코 줄 수 없는 완전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자들의 잔치’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세계 정상급 지도자와 부자들을 향해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0일(현지 시간) 행사 개막일에 맞춰 공개한 연설문에서 “다른 이들의 고통에 단순히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부당함과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번영의 문화에 무감각해져선 안 된다. 가난한 자들의 호소에 동정심을 갖고, 타인의 고통에 함께 울며, 그들을 돕는 것이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가난한 이들에게 마음을 엶으로써 우리의 경제적 기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핵심 요소는 인공지능과 로봇혁명이다. 교황은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로봇과학기술의 혁신이 가져다줄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던 교황은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환경에 대한 책임도 주문했다. 그는 “지구가 선택된 소수의 기쁨을 위해 텅 빈 정원이 될 수 없다”며 “이를 막는 것은 여러분(세계 부호)의 의무”라고 말했다. 또 “‘함께 공유하는 집’인 이 별의 미래에 대해 새롭게 대화를 나눠 지속 가능하면서 완전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고, 가난한 자들을 감싸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연설문은 가나 출신 피터 턱슨 추기경이 대신 낭독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40개국 정상과 경제·과학기술 전문가, 행정가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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