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권 매입… 3년만에 최대
지난해 성장률이 곤두박질친 중국이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앙은행을 동원해 하루에 72조 원어치의 단기 채권을 사들였다. 다음 달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을 풀어 경기를 띄우겠다는 취지다.
런민(人民)은행은 21일 공개시장에서 28일짜리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2900억 위안, 7일짜리 1100억 위안 등 총 4000억 위안(약 72조 원)어치 단기 채권을 각각 이자율 2.60%와 2.25%에 사들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역RP는 런민은행이 일정 기간 후 되사가는 조건이 달린 채권으로 이 기간 금융시장에 돈을 빌려주는 효과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하루에 4000억 위안어치의 단기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2013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중국증권왕(網)이 이날 전했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19일에는 3개월 및 1년짜리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채권 4100억 위안어치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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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 대표처 양평섭 소장은 “중국 정부가 아직 이자율이나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 확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경기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동향을 본 뒤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