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본 시민들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울분
부모가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토막 내 충격을 안긴 이른바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이 21일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경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모 빌라 등에서 열린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는 당시의 범행 상황을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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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자 일부 주민들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느냐”,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너희는 사람도 아니야” 등의 발언과 함께 계란과 우유를 투척했다.
범행 현장에서 자식이 피해자와 같은 어린이집을 다녔다는 한 주민은 “피해자 C군 역시 A씨처럼 화를 참지 못해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며 “이로 인해 A씨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이 몇몇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은 “C군은 당시에도 머리와 팔 등에 멍자국이 있었으며, 평소에도 우울하고 긴장된 모습을 자주 보였다”며 “B씨가 자주 약국에서 약을 사갔는데 A씨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두 사람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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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3일 5시께 C군이 다니던 부천 소재 모 지역의 초등학교 측으로부터 “장기결석자가 있으니 소재를 찾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탐문조사를 벌이던 중 이들 부모가 C군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뒤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최근 A씨의 인천 지인의 집으로 옮긴 사실을 확인해 체포했다.
사진=채널A 캡처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본 시민들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울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