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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열정, 리본따라 흐르고…

입력 | 2016-01-21 03:00:00

손연재 올림픽 새 프로그램 공개… ‘포에테 피벗’ 등 고난도 기술 넣어




두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손연재(22)가 칼을 갈았다.

20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에서 손연재는 8월 올림픽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고난도 기술을 집중적으로 포함시켰다는 것. 메달을 위해 모험을 택한 손연재는 “위험 부담이 커진 만큼 기술을 더 확실히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 이후 4년간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게 됐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노력을 쏟아부어 가장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손연재는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모든 종목에서 포에테 피벗(한쪽 다리를 회전축으로 삼아 다른 다리를 180도 공중으로 뻗어 회전하는 기술)을 10회전 이상씩 했다. 다리를 굽히지 않고 포에테 피벗을 하면 1회당 0.2점의 기술 점수를 받는다. 예술 점수를 더하기 위해 손연재는 수구를 들고 8초 이상 걷는 ‘댄스 스텝’도 많이 늘렸다.

처음 탱고 음악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던 리본 연기도 베일을 벗었다. 붉은 리본을 몸에 감고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에 맞춰 탱고 특유의 열정과 관능을 뿜어냈다. “아직 프로그램 구성에 보완할 점이 많다”는 손연재는 “1분 30초 동안 1초라도 비는 곳이 없도록 꽉꽉 채우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심판위원장은 “손연재가 프로그램을 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술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큰 실수는 없었던 만큼 올림픽 때까지 충분히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선발전에서 총점 71.3점으로 1위에 오른 손연재는 25일 러시아로 출국해 다음 달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올림픽 전까지 최대한 많은 실전 경기를 치르며 (채점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만큼 난도와 작품성을 모두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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