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처음 1군 지도를 맡게 된 올 시즌 새로운 SK 포수진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백업 포수 발굴과 볼 배합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스포츠동아DB
■ SK 배터리 코치’로 첫 1군 지도 박경완
백업 포수 실력 향상·볼 배합 중점 지도
SK의 2016시즌에는 몇 가지 물음표가 있다. 8∼9회를 책임질 셋업맨과 마무리투수의 낙점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새로운 주전 포수 발굴도 중요한 숙제다.
선수만 첫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쌍방울, 현대, SK를 거친 ‘포수 레전드’ 박경완(44·사진)이 새롭게 1군 배터리 코치로 부임했다. 박 코치는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2014년 퓨처스(2군) 감독과 지난해 육성총괄을 역임했다. 그는 “매일 입던 유니폼을 작년에는 한 번도 못 입었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며 처음 유니폼을 벗고 현장을 떠나있던 지난해를 돌아봤다.
포수만을 가르치는 배터리 코치는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포수로 각광 받았던 그가 직접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기회다.
현장을 떠나 지켜본 SK 안방의 현실은 어떨까. 박 코치는 “4명 정도의 1군 요원 중에 타격은 (이)재원이가 가장 나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비는 아니다. 재원이도 긴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재원이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체력이 8∼9월에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포수로 많이 나온 작년에는 그보다 한 달 먼저 떨어지더라. 체력소모가 커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걸 뒷받침할 포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타선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재원을 위해 다른 포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 발 멀리서 지켜보니, 투·포수간 호흡의 중심인 볼 배합 등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보였다. 백업 포수들의 실력 향상과 투수 리드에 대한 노하우에 초점을 맞춰 지도할 생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