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세계/알렉시 제니 등 지음/전미연 등 옮김/160쪽·9000원·황소걸음
이 책은 프랑스의 작가 역사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공학자 등 8명이 2012년에서 100년 뒤인 2112년의 세계를 낙관적으로 예측한 글을 모았다.
2011년 공쿠르 상 수상자인 알렉시 제니의 단편소설 ‘멀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는 프랑스 리옹에 사는 여성 플로르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사는 잔이 홀로그램 아바타로 진짜 같은 사이버 연애를 하는 얘기다. 그래서 수천 km 떨어진 리옹∼케이프타운의 거리는 그들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었으나, 플로르가 잔과의 실제 관계를 원했을 때 그 거리는 상상 이상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사이버 세계가 발달해도 실제 세계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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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를 예상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일지 모른다. 당장 약 30년 전인 ‘응답하라 1988’만 봐도 카톡이나 모바일 인터넷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100년 뒤 세계는 우리에겐 무의미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랴.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신약이 개발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22세기에도 살아있을지.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