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떠나는 롯데 박세웅 투수
‘롯데의 미래’로 불렸지만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박세웅(21).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볼에 힘을 싣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불리며 20승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포수 강민호(31)는 박세웅에게 “일단 몸부터 불려오라”고 했다. 박세웅 스스로도 공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체중을 불려야 한다고 느꼈다. 키 183cm에 몸무게가 74kg밖에 나가지 않던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대구 집에서 ‘엄마밥’을 먹으며 웨이트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롯데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 나타난 박세웅은 한층 듬직해진 모습이었다. “이제 80kg 정도 나간다”는 그는 “앞으로 5kg 정도 더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 덩치’ 하는 동갑내기 친구 안중열이 노하우를 전수해줬느냐는 질문에 박세웅은 “집에도 노하우 있는 애는 있어요”라며 웃었다. 그의 친동생 박세진(19·kt)은 박세웅보다 키가 작지만 몸무게는 7kg이 더 나간다. “그런데 전 따라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더 많이 먹을 때도 있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마주친 조 감독은 큰소리로 “세웅아, 올 해 몇 승 할 거야? 15승?” 이라고 물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멋쩍은 표정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한 조 감독은 “그래서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라며 다시 한번 박세웅을 몰아붙였다. 그때서야 박세웅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몇 승을 한다는 거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조 감독은 “20승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