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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도피 보이스피싱 일당 韓中공조로 검거

입력 | 2016-01-15 03:00:00

총책포함 22명 체포… 中과 송환 협의
피해금액 드러난 것만 15억원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보이스피싱 조직 피의자들을 중국 공안이 대거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안의 추적을 피해 주기적으로 근거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6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22명이 지난달 말 중국 하얼빈(哈爾濱) 시에서 공안에 체포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이 지난해 중국 측에 검거를 요청한 이 조직은 당초 창춘(長春) 시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 근거지를 하얼빈으로 옮겼지만 공안이 꾸준히 추적해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체포 작전에는 80명가량의 공안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증거를 분석하는 한편 총책급으로 파악된 전모 씨(33)와 이모 씨(33) 등의 국내 송환 문제를 협의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들의 범죄 금액은 15억 원가량이지만 경찰은 실제 피해액이 이보다 5배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인출책을 검거하는 것으로는 보이스피싱 근절이 어렵다고 본 경찰이 지난해부터 중국 공안과 적극적으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서대문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옌볜(延邊) 지역 공안과 직접 연락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이번 조직 검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조직 역시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례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하얼빈으로 근거지를 옮기기 전에도 공안의 검거 작전에 대비해 8, 9개월 단위로 옮겨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는 공안의 압박이 커지면서 아예 중국을 떠나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조직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