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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로 유명한 관광국가 페루가 세계 식도락가들을 유혹하는 남미 음식의 보고(寶庫)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2일 최근 페루의 음식이 잉카 유적지보다 관광객들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미식산업협회는 음식을 통해 올해 약 72억 달러(약 8조7000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불고기’나 ‘비빔밥’에 해당하는 페루의 대표 요리로는 생선살과 해산물을 레몬, 라임, 고추, 다진 양파 등으로 절인 ‘세비체’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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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이 선정한 세계 50대 음식점에는 수도 리마에 위치한 ‘센트럴(4위)’, ‘아스트리드 이 가스톤(14위)’, ‘마이도(44위)’ 등 3곳이 포함됐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뢰(Le Cordon Bleu)’도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페루 수도 리마에 캠퍼스를 냈다. 또 리마에서 매년 열리는 ‘미스투라’는 남미 최대의 음식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세계적인 음식 축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페루 부자들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정통 프랑스 요리를 선호하며 자국의 음식은 외면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국가 유산’으로 음식을 꼽은 페루 국민은 39%로 마추픽추(36%)를 선택한 사람보다 많았다.
페루 안팎에서는 음식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잉카 유적지 외에는 내세울 게 없었던 페루의 관광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잉카 유적지를 가는 과정에서 잠시 머무는 도시에 불과했던 리마는 ‘미식 관광지’라는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리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끼에 80~100달러 하는 음식점들이 성업중이다. 이미 4월까지 예약이 다 차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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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