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룰’ 사실상 확정
○ “안대희, 정종섭은 신인 아냐”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결국 가점을 못 받게 됐다. 정치 신인에서 정무직 장관급뿐만 아니라 대법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공무원도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안 전 대법관은 정치 신인이 아닌 셈이다. 대구에서 출마가 임박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장관급)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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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최다선(最多選) 여성 의원인 나경원 의원(3선)도 10% 가점을 받는다. 여성은 전·현직 의원 모두 가점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에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신인·10% 가점)과 맞붙는 민현주 의원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나란히 10% 가점 대상이다. 가점은 결선투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반면 전현직 교육감이나 단체장은 정치 신인에서 제외됐다. 현역 의원들이 유력한 경쟁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만든 셈이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입당식을 열어준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도 3선 교육감 출신이라 가점을 못 받는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단체장은 ‘족쇄’까지 채웠다. 대구 달서갑에서 홍지만 의원과 맞붙는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은 20% 감점을 받는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 가이드라인을 두고 “원칙을 정해 사람을 분류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기준을 끼워 맞췄다”는 비판이 나온다.
○ “영입 인사는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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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박(비박근혜)계가 보는 시각은 다르다. 보수 후보 분열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의 측근인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당원 투표를 할 경우 당원 간 분열이 일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100% 국민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영입=전략공천’으로 해석될 여지를 차단한 것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