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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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서 개인훈련…‘독기’ 품고 귀국
예비 프리에이전트(FA) 봉중근(36·사진)과 우규민(31·이상 LG)이 독기를 품었다. 나란히 해외로 개인훈련을 떠났고, 몸무게를 줄여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함께 돌아왔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후 젊은 선수들 위주인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고참이라고 예외는 없다”는 양상문 감독의 전제조건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에는 곧장 사이판으로 떠났다. 또 사이판 일정이 끝나자 괌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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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은 선발 전환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지난해 마무리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다시 도전하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FA라는 개인숙제도 있다. 그는 “팬들에게 다시 ‘봉중근’을 입증시키고 싶어서 더 신경 써서 훈련했다”며 “1∼3선발을 편하게 해주는 4∼5선발이 되겠다. 10개 구단 4∼5선발 중 가장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생애 첫 FA를 앞둔 우규민도 지난 시즌 후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하고 사이판으로 떠났다. 키 184cm, 몸무게 75kg. 큰 체격이 아님에도 체중이 3kg나 줄 정도로 혹독하게 담금질을 했다. 3년 연속 선발 10승을 올렸지만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매년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며 “어차피 시즌이 끝나면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다. 쉽지 않은 걸 알지만 FA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선발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