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나는 박병호(30)가 ‘굳모닝’을 약속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켜보실 거라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거든요. 한국 팬 분들이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박병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12일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지는 미국 애리조나로 가는 박병호는 “넥센 동료들과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고 1월 말 구단 행사(팬 페스트)에 맞춰 미네소타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병호가 앞으로 변화할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가장 중요한건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얼마나 뽑아내느냐 인 것 같아요. (강)정호가 그러더라고요. ‘폼 바꾸지 말고 여러 가지 신경 쓰지 마라. 한달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거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타격 폼으로 일단 부딪혀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차로 2시간 쯤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 잘 못 만나겠지만 그 전에 시간 여유가 있는 날이나 주말에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곤조곤 답변을 이어가던 박병호의 목소리는 수년간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이야기가 나오자 커졌다. “사실 노코멘트 하려고 했거든요. 저는 정말로 만나보고 싶어요.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고요. 정말 유명한 분이신데 본인도 ‘어, 그 사람이 내 아들이었네, 내 친구였네’ 이런 얘기 들으면 어떨까. 딱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면 김현수가 있는 볼티모어로 가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김현수와는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서 만난다는 게 재미있다. 서로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국에서 뛰는 박병호를 볼 수 있을까. “미국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가서 정말 잘하면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돌아올 팀은 넥센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