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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두고 온 가족 이젠 만나러 갈수 있기를”

입력 | 2016-01-02 03:00:00

[토요판 커버스토리]채널A ‘이만갑’ 출연진이 말하는 탈북민 소망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은 지도 이틀째. 부푼 꿈을 가지고 희망에 가득 찬 한 해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마냥 그럴 수만은 없는 사람들도 있다.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탈북민은 새해만 되면 북한에 남기고 온 가족 생각에 그리움이 사무친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 출연자들이 탈북민을 대표해 새해 소망을 전했다.

▽신은하(29·여)

‘이만갑’에는 해마다 많은 탈북민 출연자들이 온다. 대부분 상처를 가진 사람들로 헤어진 가족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 같이 슬퍼진다. 매년 슬픔이 줄어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이만갑’ 식구들뿐만 아니라 많은 탈북민들이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나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김아라(25·여)


북한 정권이 점점 엄해져 탈북도 잘사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추세다. 북한 분위기가 좋아져 일반 사람들도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최근 한국에서도 잘사는 사람이 더 잘살고 못 사는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현상이 심한데 이런 게 완화됐으면 한다.






▽유현주(37·여)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지만 ‘북한 출신’이라는 낙인으로 한국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생의 경우 따돌림이 무서워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꺼린다. 한 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한 단체에서 탈북학생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장학금을 거부했다. 새해에는 편견도 사라지고 더불어 살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주성(50)


새해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민간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좋겠다. ‘탈북’도 하나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젊은층이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통일은 기성세대만의 숙원사업처럼 되어가는 분위기다.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새해엔 젊은이들에게 통일이 실질적으로 그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김현정(36·여)

아직도 기억한다. 2014년 10월 12일 처음 출연한 ‘이만갑’이 전파를 탄 뒤 헤어진 동생을 15년 만에 중국 다롄(大連)에서 만났다. 동생의 생사를 몰랐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쁜 일이 생겼다. 나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들이 새해에는 더 많은 탈북민들에게 일어나 그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좋겠다.






▽정민우(28)

새해에는 사회적 편견이 해소되면 좋겠다. “우리는 한민족”이라고 하면서도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편견이 사라지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또한 일자리가 늘어나면 좋겠다. 한국에서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탈북민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경제적으로 정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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