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새해 특집]전문가 10인이 본 부동산 전망
지난해 12월 31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실수요자라면 1분기(1∼3월)에 거래하는 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고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받아 사는 게 낫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지난해처럼 전세 구하기는 계속 힘들고 전세금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새해 전세금 상승률이 수도권은 5.5%, 지방은 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승률(전망치)은 각각 7.0%, 3.0%였다.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처럼 오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분양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분양가도 많이 올랐다. 이 때문에 미분양을 우려하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42채로 한 달 전보다 54%(1만7503채) 늘었다. 정부가 1993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새해에는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분양가를 소폭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는 인기가 높아 분양가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괜찮은 투자처”라며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청약경쟁률이 낮거나 향후 집값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많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은퇴 후에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장기적 투자처로 토지도 주목할 만하다. 양 실장은 “일부 지역에서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개발 호재들이 있다”며 “불안한 주택시장에서 벗어나 토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천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