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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에 강경노조 설땅 좁아져

입력 | 2015-12-31 03:00:00

임금 동결-무분규 타결 잇따라




쌍용차 옥쇄파업 사태는 노조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한국 제조업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였다. 한국 제조업은 강성 노조로 구조조정이 어려운 데다 매년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영 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생존 위기에 몰리고 ‘귀족 정규직 노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강성 노조가 동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속노조 조합원의 약 3분의 1(4만8850명)이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대표적이다.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강경파 박유기 씨가 지부장에 당선됐으나,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결국 지난해보다 완화된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10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강경파 백형록 씨는 최근 사측의 임금 동결안을 받아들였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일찍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인도, 동남아로 넘어가고 국가별 자유무역협정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결국 일자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조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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