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봉 700만 달러 공식 입단 “메이저리거 돼 눈물날 만큼 기뻐… 강정호 다져놓은 땅 민폐 안 끼칠 것” 부사장 “견고함 감명… 주로 외야수”
김현수가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볼티모어의 안방 구장인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웃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50번을 달았지만 투수 미겔 곤살레스가 50번을 쓰고 있어 새 번호를 받았다.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24일 김현수와의 계약을 발표한 뒤 “김현수의 닉네임은 ‘아이언맨’이다. 볼티모어 프랜차이즈 칼 립켄과 닮았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제공
한국에서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된 김현수는 이날 볼티모어의 안방 구장 캠든야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 꿈이던 메이저리거가 돼 지금 눈물을 흘리라고 하면 흘릴 수 있을 정도다. 메이저리거가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내년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강정호가 올 시즌 잘한 덕분에 빅리그 팀에서도 한국 선수를 잘 봐 준 것 같다”며 “정호가 다져 놓은 땅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듀켓 부사장은 “김현수의 견고함(내구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치른 전체 경기 수의 98%를 소화했다”며 “김현수는 뛰어난 출루율을 보였으며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선수였다. 이곳에서도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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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의 엘리트지구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미국은 동부 중심의 사회다. 그동안 많은 해외파가 동부지구 팀들을 거쳤다. 김선우, 조진호, 이상훈, 김병현(이상 보스턴), 박찬호(뉴욕 양키스) 등 모두 투수였다. 김현수는 첫 야수 출신으로 다년 계약을 맺고 볼티모어에 안착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KBO리그에서 보여 준 활약의 80%만 펼쳐도 대성공이다. 2년 계약은 27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김현수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