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어 애태운 손하나씨 28일 수술
같은 탈북민으로 친자매처럼 지낸 주명희 씨(오른쪽)에게 자신의 신장을 나눠주기로 한 손하나 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2011년 탈북한 손 씨는 하나원(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 시설)에서 알게 된 주 씨와 친자매처럼 지내 왔다. 그런데 주 씨가 신장이 나빠지면서 이틀에 한 번꼴로 인공투석을 받는 처지가 되자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손 씨는 올해 초 한 대학병원을 찾아가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장기이식법에 따라 기증자는 보호자의 동의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런 사연이 10월 말 동아일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손 씨는 유전자형 검사를 다시 받는 등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신장을 떼어 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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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dodo@donga.com